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에는 김 여사가 먼저 왔고 뒤이어 리 여사가 오후 6시18분 도착했다.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 여사는 살구색 투피스를 입은 리 여사를 맞이, 평화의 집 안쪽으로 안내했다.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착했고 두 정상 부부는 로비에서 환담을 나눴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에 다녀와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했다고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두 분을 오면서 계속 봤다. 다리 거니는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던지, 무슨 말씀 오갔는지 궁금하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벌써 봤느냐"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 여사는 "굉장히 좋아 보였다"며 "미래에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의집 로비를 안내하며 "그림과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데 김 여사가 참견을 많이 했다"고 하자 리 여사는 "그래서 좀 부끄러웠다. 제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이 이렇게 왔는데…."라며 밝게 웃었다.
문 대통령이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하자 리 여사는 "앞으로 하시는 일이 더 잘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 부부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3찬 만찬장으로 향했다. 현재 북측 인사 26명과 남측 인사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이 진행 중이다.
두 정상 부부는 만찬을 마친 뒤에는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영상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환송 행사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영상쇼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