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차이가 있지만 리비아식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모델은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을 의미한다.
볼턴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은 훨씬 소규모라는 점에서 (북한과 리비아의 경우는) 분명히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합의였다"고 말했다. 선 핵 폐기 후 보상 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구체적 과정이 다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북한이 약속을 어겼던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2년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핵무기 포기와 우라늄 농축시설 및 플루토늄 재처리 포기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탄도미사일과 화학무기, 생화학무기 등을 지니고 있다. 미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다. 납치된 일본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날짜와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이나 6월 초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면밀하게 변수들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국제적인 완벽한 검증과 완전히 공개하는 것, 그리고 리비아처럼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 이전에 모든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가한 '최대의 압박'이 우리를 현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답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