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상 수상 가능?…“충분히 자격 있어” vs “문재인·김정은이 더 유력”

트럼프, 노벨상 수상 가능?…“충분히 자격 있어” vs “문재인·김정은이 더 유력”

기사승인 2018-04-30 13:33:58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 노벨평화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북한의 비핵화 선언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더 이상 ‘농담’으로 볼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청중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벨”을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는뜻에서 구호를 외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매우 멋지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2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며 “그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크 메서 공화당 상원의원도 “평화를 향한 전례 없는 진보를 목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국가 지도자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지난 1972년 고(故)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동유럽 국가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탔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화해의 초석을 닦은 공로로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국제 외교와 인류의 협력 강화를 공으로 인정 받아 지난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수차례 공습도 진행했다. 미국은 지난 14일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함정과 폭격기를 동원, 시리아의 화학무기시설을 타격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며 중동의 평화를 깨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종 혐오 발언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어렵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를 ‘거지소굴’로 비하하거나 이슬람교·이민자·여성 등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수상이 더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영국 대표 도박사이트인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가장 유력한 노벨평화상 후보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위를 기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