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2018 남북정상회담을 "북핵 폐기와 남북 교류, 인도적 문제가 오히려 과거의 합의보다 후퇴하고 비정상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5년 9.19 성명은 제1조에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명기했고 지난 2007년 10.4 선언에서도 9.19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포기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를 삽입해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 해제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고 합의한 내용을 두고도 "앞으로 북한이 이 선언을 지키라고 시비를 걸면 한미 군사합동훈련을 비롯한 군사훈련조차 할 수 없게 된다"고 문제제기했다.
홍 대표는 종전선언을 비롯,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전협정이 평화협장으로 전환되면 주한미군과 유엔사령부의 한반도 주둔근거가 사라진다"며 "섣부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전환 추진은 결국 우리 안보를 북한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당은 주사파들의 책략에 넘어가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에는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데 이어 28일 "남북문제를 미북 간의 긴장 문제로 만들어 가고 있는 문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29일에도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며 "우리민족끼리는 문제가 없는데 미국이 문제라는 시각이 북측과 주파사들이 남북관계를 보는 눈"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