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완화되는 기색이 짙어지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직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재가동과 함께 북한시장이 일부 개방될 경우 식품업계 전반에 대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01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34.7%로 나타났다. 늦어도 내년까지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58%나 됐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이면서 내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교류협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공단이다. 이후 북측이 2002년 개성공업지구법을 공포하면서 구체화됐다. 2007년 10월 1단계 기반시설 준공이 이어진 뒤 2010년 입주기업 생산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따라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이뤄질 경우 그간 성장세가 둔화된 식품업계에 있어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오리온 ‘초코파이’다. 초코파이는 2004년 당시 북한 개성공단에 일 2개씩 간식으로 지급됐다. 이후 2010년 북한 근로자들이 개당 1만원이 넘는 가격에 시장에 내다 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BGF리테일 CU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직전까지 개성공단에 3개점을 직영점으로 운여했다. 당시 남측 근로자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최근 완화된 남·북 분위기를 볼 때 경제·소비촉진을 위해 양 측에 개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3개 점포는 그대로 개성공단에 남아있어 재가동이 이뤄진다면 곧바로 운영이 가능하다.
이밖에 영·유아, 청소년 인구층이 줄어 부침을 겪고있는 식음료 업체 역시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과는 달리 북한의 경우 우소년인구 비중이 높아 경쟁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연령별 인구구성은 고령인구 9.5%, 생산가능인구 68.9%, 유소년인구 21.6% 형태를 띠고 있다.
남한과 비교했을 때 생산인구는 거의 비슷하며, 고령인구는 약 3% 적은 대신 유소년 인구는 7% 이상 많다. 저출산 기조로 인해 유아·청소년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남한과는 다른 구조다. 연구실은 북한의 경우 2020년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유 등 유제품의 경우 개성공단을 통해 대북지원 등 인도적 차원에서 제품공급이 이뤄질 경우 판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까지 공단 재가동 등 실체화된 내용이 없는 만큼 섣부른 기대감은 이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해 북한시장 일부 개방이 이뤄진다면 식품업계에 최근 몇 년 사이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 개성공단에 입주했거나 관련있던 기업들이 아마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까지 구체화된 것이 없는 만큼 말 그대로 ‘꿈같은 기대감’일 뿐”이라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등) 진행은 아마도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