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후보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반박하는 등 설전을 벌이며 법적 책임까지 거론하고 있어 현재까지 단일화는 요원하기만 한 분위기다.
현재 도교육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보수 진영 쪽에는 김선유, 박성호, 이효환 예비후보 등이 있다.
이들은 진보 진영 후보 측을 의식해 단일화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0일 3명의 후보가 만나 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지만 박성호 예비후보가 불참하면서 결국 무위에 그쳤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선유 예비후보가 최근 언론 매체에서 실시한 도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불공정한 후보 단일화는 용인되지 않는다”고 반발하며 단일화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대표경력인 ‘前 진주교육대학교 총장’을 누락시키고 교육계 외곽단체인 ‘前 경남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직함으로 여론조사를 강행하면서 올바른 판단과 선택의 자유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후보들의 대표경력은 적합도를 가늠하는 주요한 가늠자라는 점에서 불공정한 처사”라며 “단일화 논의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켜 온 자의 소행인지, 누군가의 교사에 의한 것인지 명백히 밝혀지지 않는 한 단일화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박성호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반발하며 회동에 불참했다.
박 예비후보도 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예비후보의 법적 조처와 함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최근 김 예비후보께서 언론 매체의 여론조사가 불공정하고 조작됐으며, 그런 여론조사에 제가 개입됐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제기했다”며 “평생 교육에 매진했던 교육자로서 이 같은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의 의혹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고 저의 명예훼손 부분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예비후보는 “저의 잘못이 조금이라고 있으면 깨끗이 사퇴하겠다”며 “만약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모든 책임 김 예비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애초 지난달 10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효환 예비후보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전제를 깔면서도 단독 출마 역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진영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험로가 예상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도교육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보수 진영 후보의 대척점에 있는 진보 진영 후보로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차재원 예비후보가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