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오전 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당당하게 한 점 의혹 없도록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신속히 수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특별검사(특검)이 아니라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인사청탁 과정 등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드루킹 일당의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알았는지 등이 조사의 중점 사항이다.
드루킹 김씨와 우모씨, 양모씨 등 3명은 지난 1월17일과 18일 매크로를 이용,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의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했다. 더불어민주당원인 김씨 등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보수세력이 여론 공작을 펴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싶어서 댓글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대선 전후, 김 의원에게 접근해 자신의 지인을 오사카총영사 등에 추천한 의혹도 받는다. 다만 앞서 김 의원 측은 “거리낄 것이 없다”며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