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인다. 이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은 가능하나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9%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5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자사주 매입 효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문할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4만전자로 급락하는 등 주가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른 방어책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 2조6827억원, 우선주 3172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으로 단기 주가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닷새 연속 밑돈 뒤 단행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 2015년과 2017년 이후 3번째”라며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면서 반등 계기로 작용햇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 상승효과는 어렵다는 진단도 함께한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단기 상승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폭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