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식지 않고 터지는 적십자사 입찰비리 의혹

연일 식지 않고 터지는 적십자사 입찰비리 의혹

기사승인 2018-05-08 12:07:53

대한적십자사가 관할하는 혈액사업에 대한 논란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면역시스템 공개입찰을 둘러싼 특정업체 밀어주기에 이어 이번엔 혈액백 입찰계약 문제가 또 다시 터졌다.

건강세상네트워크(이하 건세넷)는 8일 성명을 통해 적십자사가 진행한 공개입찰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재입찰 공고된 면역시스템 도입문제와 최근 마무리된 혈액백 입찰계약 모두 특정업체들을 염두에 둔 무늬만 공개입찰이었다고 비난했다.

먼저, 적십자사가 이전 면역시스템 입찰과정에서 장비와 시약의 적합성 문제, 입찰과정에서의 사전교감 의혹 등이 문제가 되자 재입찰공고를 냈지만, 지난주 개최한 설명회에서 재공고입찰 시 가격과 조건 등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한 국가계약법 시행령 20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채혈된 혈액을 담는 ‘혈액백’ 계약과 관련해 국내 학계나 해외 대부분의 혈액백 사용국가가 적용하는 혈액보존성분의 구성과 함량을 무시한 채 자의적 기준을 적용, 130여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탈락시키고 30년간 독점 공급해온 업체를 선정한 점도 지적했다.

건세넷은 “면역시스템 재입찰 설명회에 참관해니 이전 입찰공고문에는 없는 규격에 대한 다른 기준과 조건을 제시했다”며 “국가계약법 위반을 대놓고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당시 녹취를 토대로 관할 감독기관인 보건복지부에 법적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혈액백 건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혈액백의 제조와 사용은 수혈자의 신체에 직접적 위해를 줄 수 있어 엄격히 다뤄야함에도 적십자사는 입찰공고와 달리 자의적 기준을 적용해 미국 약전(USP)에 따라 제조된 혈액백을 탈락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주성 건세넷 공동대표는 “설명회 당일에도 한 업체의 대표가 적심자사 정문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설명회장에서는 항의와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면서 적십자사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일처리 방식을 문제 삼았다.

나아가 “그 동안 적십자사의 비정상적인 행태의 개선을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바뀌지 않았다”면서 “복지부도 통제할 능력이 안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개혁의 칼을 들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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