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진출’ 골든블루… 갈 길 먼 종합주류기업 꿈

‘맥주시장 진출’ 골든블루… 갈 길 먼 종합주류기업 꿈

기사승인 2018-05-10 05:00:00

골든블루가 ‘칼스버그’ 수입을 통해 맥주 시장에 진출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신규시장 진출로 인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존 경쟁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영업망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골든블루는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 ‘칼스버그(Carlsberg)’를 수입·유통하는 계약을 맺고 맥주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골든블루는 맥주시장 진출 이후 확장을 위해 인재 영입,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마케팅활동과 강점인 ON 채널 영업력 집중, 새로운 OFF 채널 영업력을 강화한다. 또한 소비자 확보를 위한 이른바 ‘4캔 만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골든블루는 현재 국내 수입맥주시장에서 2017년말 기준 시장점유율 1.7%로 15위인 칼스버그를 수년 내 수입맥주시장 내 10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번 칼스버그 수입·유통에 따라 골든블루는 위스키, 전통주, 맥주라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맥주 시장은 골든블루가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면서 “젊고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쳐 맥주 시장에서 인지도와 판매량을 더욱 확대해 국내 대표적인 유로피언 라거맥주로 적극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편의점·대형마트에 그쳤던 판매채널에서 더 나아가 그간 오비·하이트·롯데주류로 나뉘어있는 일반음식점 판로를 뚫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골든블루의 이러한 맥주시장 진출은 수입맥주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주류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739만1000hℓ(헥토리터)였던 국산 맥주 비중은 2016년 1555만9000hℓ로 10.5%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수입맥주 비중은 61만9000hℓ에서 327만9550hℓ로 429.8%로 폭등했다.

또한 매년 위축되고 있는 위스키 시장도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평도 나온다. 국제 주류 연구기관인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에서 지난해 158만6975상자로 44% 감소했다. 9년 가까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위스키 일로에서 벗어나 미래먹거리로 수입맥주를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수입맥주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경우 이는 즉각적인 골든블루 수익성개선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골든블루의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사 주력제품이었던 위스키제품군과 칼스버그 등 수입맥주 영업망이 판이하게 다른데다가, 일반음식점에서의 소비자 선호도의 경우 상위 3개사 제품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에서 카스와 하이트의 소비자 선호도는 막강하다”면서 “이미 처음처럼으로 일반음식점 영업망을 가지고 있던 롯데주류도 피츠와 클라우드를 키우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재화, 노력이 소모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일반음식점에 마땅한 영업망과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골든블루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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