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의 재난 및 안전관리를 위해 사용해야 할 헬기가 실제로는 대피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분뇨 운반 등에 주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립공원 헬기의 운항시간은 총 654시간으로, 이 중 약 80%인 523시간이 쓰레기, 분뇨 등 화물운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헬기의 운항 목적별 운행 현황을 살펴보면 화물운반 다음으로 정비·시험비행이 66시간, 항공촬영이 28시간을 차지했고, 산불진화 용도로는 10시간(1.5%) 사용했다.
실제 지난해 국립공원 헬기로 운송한 화물 1105톤 가운데 분뇨가 456톤(41.2%)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가 142톤(12.8%)으로 대피소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와 분뇨가 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참고로 국립공원 대피소는 지리산 장터목, 설악산 중청 등 6개 국립공원에 20개소가 운영 중이며, 연평균 이용객은 약 12만 6천명이다.
신창현 의원은 “자연보존지구 안의 사찰들은 화장실도 마음대로 지을 수 없다”며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대피소는 사실상 숙박시설이다. 대피소를 대피소답게 하루 빨리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