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웹툰업계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23일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사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들의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했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불법복제 방지 시스템인 '툰레이더'가 범인을 특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기술적·정책적으로 수사를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유사 해적사이트에 대해서도 자체 대응과 수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도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지 않길 바란다"며 수사 결과를 환영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법무팀 관계자는 "검거된 밤토끼 운영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면 수많은 해적사이트는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엄벌을 당부했다.
웹툰 업체 투믹스는 밤토끼 운영자 구속으로 해당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면서 웹사이트 접속량(트래픽)이 30%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투믹스는 지난해 해적 웹툰에 견디다 못해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결성, 불법 유출자 85명을 적발하고 이 중 일부를 고소한 바 있다.
웹툰통계분석기관 웹툰가이드는 국내 웹툰 58개사가 불법복제로 지난달에만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밤토끼 운영자 A(43·프로그래머)씨를 구속했으며,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2명은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밤토끼 사이트에 국내 웹툰 9만여 편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료 명목으로 9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