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새벽 포항 지진으로 시민들의 간담이 또 다시 서늘해졌다. 지난해 규모 5.4 지진을 시작으로 벌써 101번째 여진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지진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설물들은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높아지는 지진 위험에 대비한 정부의 새로운 지진보험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1일 0시 13분경 경북 포항 북구 북쪽 20㎞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지진으로부터 발생한 101번째 여진(2.0이상)이다. 이번 포항지진의 규모는 2.6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km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지진과 100번의 여진으로 인한 부상자·이재민수는 각각 92명, 1797명에 달한다. 시설 피해는 총 2만7317개소다. 이에 따른 피해액·복구비는 각각 551억원, 1445억원이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건축물(90.2%)은 내진설계가 미흡한 상태다. 2016년 9월 기준 내진설계 적용 대상인 건축물 144만개 가운데 33%(47만5200개)만이 내진설계를 갖췄다. 이는 전체 건축물(698만7000개) 가운데 9.8%(6만8404개)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지진보험 활성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은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유일한 지진 담보 보험상품인 풍수해보험마저도 잘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한때 일부 보험사들이 화재보험 또는 장기재물보험의 특약형태로 지진보험을 판매했으나 높아진 지진 위험 때문에 현재는 실질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또는 국내·외재보험사가 재보험을 제공하는 등 풍수해보험을 확대·개편하기 위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