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 역사 다시 한번 도약한다'… 대한항공, 항공업계 UN 회의 주관

'국내 항공 역사 다시 한번 도약한다'… 대한항공, 항공업계 UN 회의 주관

기사승인 2018-06-08 09:51:06

대한민국의 항공 역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9년‘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연차총회(Annual General Meeting)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

IATA는 1945년 설립돼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제협력기구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두 곳에 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 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항거리 및 유가 등을 토대로 회원 항공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한다. 개별 항공사들이 추후 출발국 정부에 인가를 요청하지만, 사실상 IATA의 결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국제 항공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이끄는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매년 전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연차총회다. 각 회원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 세계 각계에서 1천여명 이상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차총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항공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방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차기인 2019년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로 선정된 이유는, 대한항공의 역할이 그만큼 커지는 한편 이에 따라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대한민국 최초로 IATA에 가입해 내년 가입 3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Industry Committee)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담당해 온 바 있다.

또한 대한항공의 IATA 가입 이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강화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도 잇따라 IATA에 가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경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이자,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으로서,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해 온 바 있다.

조 회장은 올해로 17년째 집행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로 선임되는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IATA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의 경우 해당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차 총회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차기 총회 의장직은 조 회장이 맡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 보다 앞서 올해 10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Association of Asia Pacific Airlines) 사장단 회의 주관사로서 한국에서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는 단순한 항공업계 회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트렌드를 바꿀 중요한 글로벌 이벤트”라며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이 국제 항공업계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향후 그 나라의 항공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국가적 행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한항공이 주도해 설립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최고경영자 회의(SktTeam Governing Board)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2020년 스카이팀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어 미래 스카이팀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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