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라면 강자 ‘팔도 비빔면’의 왕좌를 쟁탈하기 위한 후발주자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과 냉면, 쫄면 등 계절라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14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793억원이었던 규모에 비하면 45%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20% 안팎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계절면 시장 규모가 150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계절면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빔면류는 지난해 848억원에 달했다. 전체 시장의 73.8%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냉면류 162억원, 소바와 드레싱누들을 포함한 일반 계절면류 1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비빔면류에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은 ‘팔도 비빔면’이다. 팔도 비빔면은 2015년 6800만개, 2016년 8800만개, 2017년 9900만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올해 연간 1억봉 판매 금자탑을 앞두고 있다.
1984년 출시된 팔도 비빔면은 지난해까지 누적 11억개, 5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팔도는 용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를 비롯해 ‘팔도 막국수 라면’, ‘팔도 만능 비빔장’ 등을 선보이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그러나 ‘어차피 팔도 비빔면은 못이긴다’는 자조섞인 우스갯소리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경쟁업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가장 왕좌에 근접한 업체는 오뚜기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진짜쫄면’ 출시 34일만에 500개 판매에 이어 66일만에 10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또 ‘춘천막국수’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과 함께 계절면을 강화했다. 오뚜기는 본격적인 계절면류 성수기를 앞둔 만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풀무원 역시 지난 4월 출시한 ‘생면식감 탱탱비빔쫄면’을 출시 한 달 만에 200만개를 판매하는 호성적을 냈다.
삼양식품도 매년 여름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열무비빔면’ 생산에 나서는 한편 ‘중화비빔면’을 신규 출시해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팔도 비빔면이 계절면 시장에서 큰 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국물라면과는 달리 계절면은 소비자들의 입맛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데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의 성적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숨에 선두자리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지금 흐름대로라면 유의미한 추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