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범벅된 월드컵, 한국축구도 ‘언더독 반란’ 일으킬 수 있을까

이변 범벅된 월드컵, 한국축구도 ‘언더독 반란’ 일으킬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06-18 13:59:24

유독 ‘언더독의 반란’이 많은 월드컵이다. F조 최하위로 꼽히는 한국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지금까지 분주하게 준비해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을 치른다.

이변의 시작은 우위로 점쳐졌던 모로코가 이란에 패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호날두가 ‘원맨쇼’한 포르투갈이 우승후보 스페인에 비겼고, 32년 만에 우승컵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비기며 고개를 숙였다. 디팬딩 챔피언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멕시코에게 0-1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역시 스위스에 비기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 같은 ‘반전’은 약체로 평가받는 팀들이 1차전에서 모든 역량을 쏟은 결과다. 신태용 감독 역시 “뒤를 보지 않고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공언한 바, 스웨덴전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이목이 쏠린다.

신 감독은 이전부터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며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전을 비공개로 치렀고 볼리비아전에선 “전력의 70%만 기용하겠다”면서 연막작전을 폈다. 실제로 대표팀은 숱한 평가전에도 준비된 세트피스 플레이를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지다.

스웨덴전은 스리백과 포백이 혼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의 플랜A는 4-4-2지만 마찬가지로 4-4-2를 쓰는 스웨덴을 상대로는 스리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스리백을 쓴 4차례 평가전에서 13실점을 했기 때문에 신 감독 입장에서 전술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스리백을 아예 안 쓸 수도 있다.

스웨덴을 잡으려면 조건이 많이 붙는다. 무엇보다 전반전 무실점이 중요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칠 경우 스웨덴은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후반전에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발 빠른 자원을 다수 보유한 한국으로서는 선수비-후역습으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처럼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을 경우 상황은 더욱 나아진다. 수비라인을 더욱 두텁게 하고 역습 전술을 펼칠 경우 박지성의 쐐기골과 같이 추가골로 경기를 잠글 수 있다.

스웨덴은 특급 스타플레이어라 할 만한 선수가 없지만 ‘마에스트로’는 있다. 에밀 포르스베리(RB 라이프치히)다. 그는 주로 측면에 배치되지만 중앙과 골 에어리어 안쪽을 넘나들며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신 감독도 세네갈전 후 인터뷰에서 “포르스베리는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지만 섀도 스트라이커라고 보면 된다. 측면에 있는 건 10분도 안 되고 나머지 80분은 중앙에서 플레이한다. 나와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맨투맨에 특화된 고요한이 기성용의 짝으로 출전할 수 있다.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선 세계적인 스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완벽히 마크하며 눈도장을 받은 적이 있다. 측면 윙어 출전이 유력한 포르스베리를 괴롭혀 볼을 빼앗은 뒤 손흥민이나 황희찬에게 한 번에 넘겨주는 역습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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