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한국이 원조’…네이버-카카오, 해외시장 ‘노크’

‘웹툰은 한국이 원조’…네이버-카카오, 해외시장 ‘노크’

기사승인 2018-06-27 05:00:00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인 원조격인 ‘웹툰’ 사업의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 산업 통계에 따르며 웹툰,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을 합친 수출 비중은 12.4%다. 게임과 함께 국내 콘텐츠 산업의 수출을 이끄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네이버는 웹툰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자금은 해외 시장 공략 등에 모두 쓰일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전자 만화 서비스 시장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탑브랜드 이미지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그중에서도 일본 시장 공략에 열중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4억800만 달러(약 4400억원)에 달하며, 오는 2021년에는 4억7천900만 달러(약 516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네이버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현지화된 내용으로 번역,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웹툰 유료결제 서비스인 ‘미리보기’ 등을 통해 수익성도 확보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 사업의 경우 한국이 원조나 다름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는 건 웹툰 시장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수출과 플랫폼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 중이다.

콘텐츠 수출을 위해 카카오는 자사 웹툰 서비스인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게재된 작품들을 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들과 손잡았다. 해당 국가들에서 카카오가 관계를 맺은 파트너사는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텐센트동만’,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등이다.

카카오는 국내 콘텐츠를 수출하거나 판권 등을 확보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가 수출한 콘텐츠는 150여개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플랫폼 진출을 위해 일본 전용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를 런칭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픽토마는 출시 2년 만에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서며 1위 라인망가를 무섭게 추격 중이다다. 픽코마에는 카카오페이지 유료 수익모델인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가 적용됐으며, 카카오는 해당 수익 모델을 통해 일본 앱 스토어 분야 매출 2위를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웹툰 진출이 해외 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중국 시장 공략에 용이하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신사업과 관련한 정부 통제가 심한 나라다. 이에 카카오가 웹툰 등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중국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뒤 다른 사업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지 회사 설립이 불가능해 중국 파트너사의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게임과 달리 작품별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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