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6만호 시대 ‘공급과잉·지역양극화 우려’

빈집 6만호 시대 ‘공급과잉·지역양극화 우려’

기사승인 2018-06-29 02:00:00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 가구에 다다랐다. 수도권 미분양은 줄었지만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9836가구로 전월대비 0.4%(253가구)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4월(6만313가구) 이후 처음으로 6만가구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에는 6만903가구로 집계됐다. 이후 지난 3월 5만8004가구로 줄었지만 2달째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이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5월 미분양이 증가한 이유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1.6%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대비 5.1%(528가구) 줄어든 9833가구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5만3가구로 4월보다 781가구 늘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4월보다 39가구(0.3%) 증가한 1만2722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이유는 주택공급 과잉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5월 공사를 시작한 주택은 전국 4만7513가구로 전년 동기(3만6827가구) 대비 29.0%(1만686가구) 늘었다. 오는 7~9월 입주 물량도 총 10만2875가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총 4만3379가구(84개단지)로 전월보다 1만4110가구 늘어났다. 수도권은 40개 단지 2만5831가구, 지방은 44개 단지 1만7548가구가 입주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2만977가구 ▲경남 5313가구 ▲서울 4432가구 ▲부산 3403가구 ▲강원 2088가구 등이다. 

이에 따라 지역 간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5월 말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465가구로 전월보다는 4.58%(108가구)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2820가구)을 기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세종 0가구, 서울 22가구 등 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반면 지방의 악성 미분양은 1만257가구에 달한다. 전월(1만326가구)에 비해선 0.7%(69가구)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충남 2863가구, 경북 1615가구, 경남 1599가구 등이 여전히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율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지역 양극화는 부동산 규제로 인한 로또 아파트의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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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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