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일반고 동시 지원… 학생·학부모 혼란·고민 가중”

“자사고-일반고 동시 지원… 학생·학부모 혼란·고민 가중”

기사승인 2018-06-29 18:25:20

헌재 발표로 인해 현 중3들의 고입 전형 일정에 대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교육부의 발표로 일정의 변경 없이 통합 실시가 결정됐다. 단, 자사고·외고와 일반고에 동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자사고·외고만을 준비했던 학생들의 불합격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일반고 진학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학생들에게도 자사고·외고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과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문제일 것이다. 이 문제의 근본 바탕에는 어떤 유형의 고등학교가 대학 진학에 더 유리할 것이냐는 고민이 있다.

실제 중 3학생·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한 학교, 내신 관리에 유리한 학교, 수능에 강한 학교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고등학교 입학을 결정하곤 한다. 예정대로 중복 지원이 불가하다면 미련을 두지 않겠지만, 중복지원이 허용되면서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민의 출발점이 대학 진학 가능성에 있다면 지금 무엇인가를 결정할 수 없다. 현재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사안 중에 ‘각 전형 간의 비율 선정’과 ‘수능 평가 방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올해 8월 말 어떤 결정이 나느냐에 따라 실제 고등학교 유형 간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대입 전형 요소로서의 ‘내신(교과)’와 ‘수능’, 그리고 ‘각종 학교 내 활동’ 등의 대입 중요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입에 유리한 고등학교 어떤 고등학교인지 명확하게 밝혀 낼 수가 없고, 결국 쉽게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변화를 주기보다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것들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중3 학생들이 자신이 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고등학교 유형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진학 후 그 목적에 맞게 학습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즉, 내신 관리가 쉽다고 생각하고 진학한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내신을 받지 못하면 고등학교 유형을 고민하는 것이 아무 쓸모가 없는 고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각 고등학교 유형에서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학 입시가 결코 특정 유형의 고등학교에 유리하게 운영될 수 없다. 특정 유형의 고등학교에만 유리하다면 그것 역시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유형의 고등학교 진학이 대학 입시의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어느 유형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느냐에 대한 고민보다는 왜 진학을 결정했고, 그 이유를 실현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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