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논문표절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 강대희(56) 교수가 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대희 교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강 교수가 사의를 표명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앞서 교육부는 6일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오는 16일까지 강 교수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된 보완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강 교수의 동료 교수 성희롱 의혹에 대한 대학의 추가조사 결과와 총장 후보 선출 과정의 적정성, 타당성을 밝힐 수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회의록 등 소명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후 강 교수와 관련된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강 교수는 지난 2011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여성 기자에게 신체접촉을 요구하는 성희롱 발언을 해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에서 보직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 2015년 12월에는 룸살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종업원을 불러 욕설을 하고 탈의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아울러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5일 강 교수가 학교 공식행사가 있던 날 1차저녁식사 이후 2차로 노래방에서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제보가 서울대 여교수회로 들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표절 관련 논란도 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강 교수의 논문 6편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를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간주해 본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교육부에 결과를 보고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