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 불쾌지수를 낮춰야 하는 이유

덥고 습한 날씨, 불쾌지수를 낮춰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8-07-08 00:04:00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별 거 아닌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오늘 불쾌지수가 높다”고 표현한다.

‘불쾌지수’는 1957년 미국 시카고 대학의 기후학자 톰이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계산된다. ‘불쾌지수=1.8x기온–0.55x(1–습도)x(1.8x기온–26)+32’로 계산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일기예보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불쾌지수가 80이 넘어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는 “불쾌감을 느끼는 것도 인종에 따른 차이가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날씨에 따른 불쾌지수의 영향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편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덕 교수에 따르면 날씨는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날씨가 정신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있어왔다”며 “연구들에 의하면 기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경우 사람들의 공격성이 증가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 습도가 높아질수록 집중력이 감퇴되고, 피로를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 체열을 발산하고 땀이 분비되게 되는데, 습도가 같이 상승하면 발한 기능이 떨어져 땀이 마르지 않아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가 있다”며 “또 어떤 이들은 기온과 습도의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날씨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양식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실외에서의 활동량이 줄게 되는데, 활동량과 운동량 저하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쾌지수로 부터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몸과 마음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람의 감정 흐름과 인지적 활동은 마음의 내적인 신호뿐 아니라, 몸에서 오는 신호에 의해서도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의미로 보았을 때,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의 감정과 생각이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학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개념 중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것이 있다. 마음 챙김은 현재 지금이 순간, 마음에서 그리고 바깥 세상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온화한 태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더운 여름, 높아진 온도와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부드러운 태도로 챙기고 다독일 수 있는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종덕 교수는 불쾌지수를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추천했다.

◇의류

땀 배출과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꽉 조이는 옷은 피하자. 옷과 피부 사이의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성 소재의 옷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온도

온도(적정 실내 온도 26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 두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준다.

◇수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신체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좋은 수면을 위해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저녁 에는 과음이나 야식을 피해야 한다.

◇운동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 매일 30분 정도 시간을 내 운동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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