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동굴에서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선수 13명 중 4명이 구출됐다. 고립 16일 만이다. 정부 당국은 남아있는 9명의 구조를 마치는 데 최대 나흘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10~20시간 뒤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조대는 공기탱크를 다시 채우느라 일시적으로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태국 네이비실과 다국적 구조 전문가 등 18명의 구조팀은 전날 몽꼰 분삐엠(14) 을 포함해 건강이 좋지 않은 4명의 소년을 우선 구조했다. 이들은 동굴 앞에 설치된 간이 의료시설에서 건강 점검을 받은 뒤 앰뷸런스에 실려 시내 병원에 이송됐다. 한 명은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오솟따나꼰 전 주지사는 잠수부 2명이 소년 1명을 데리고 나오는 방식으로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년들과 코치는 동굴 내부 물에 잠긴 수로를 여러 차례 잠수해서 통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소년들은 오랫동안 잠수를 해도 벗겨지지 않은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 모양 호흡기를 착용했다. 공기통은 전담 구조대원과 공유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 소속 선수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며 고립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