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16일~18일 동안 갇혀있다 무사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굴에서 구조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들은 18일(현지시간) 붉은색 멧돼지가 인쇄된 팀 유니폼을 입고 치앙라이 주 정부가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이 자리에는 이들을 구조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 치료를 담당한 의사들이 함께 나왔다.
한 소년은 “동굴에 갇혔을 때 먼저 집에 가서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 봐 겁났다”고 말했다.
생환자 중 한 명인 아둔 삼아온(14)은 영국인 잠수사가 자신들을 발견했던 순간에 대해 “기적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영국에서 온 사람이 우리를 구하러 왔다니 믿을 수 없었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소년들이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엑까뽄 찬타웡 코치는 “음식이 전혀 없었다.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셨다”며 “구조 당국이 우리를 발견하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땅을 파서 탈출하려 시도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엑까뽄 코치는 “알려진 것과 달라 아이들은 수영을 할 줄 안다. 다른 아이들보다는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첫 구조 작전 때 모두가 다 건강한 편이었다. 먼저 나가고 싶은 사람은 말하라고 했으나 아무도 손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년들은 자신을 구하려다 사망한 태국 전직 네이비실 잠수부 사만 쿠난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엑까뽄 코치는 “구조대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믿기 어려웠다. 슬프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치료 기간 아이들의 몸무게가 3㎏가량 늘었고 혈액검사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과도한 관심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언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기로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