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는 나눔의 품격도 남달랐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졸업생이기도 한 전인지 선수는 자신의 팬카페 ‘플라잉 덤보’ 회원들과 스폰서 기업 ‘태그호이어’와 함께 모교인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에 1억 원(누적 2억 원)을 기부했다.
전인지 선수는 2016년 12월에도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고려대 사회봉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고려대 사회봉사단은 전인지 선수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프로골퍼 전인지 교우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 참신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모델을 선도해왔다. 2017년을 시작으로 사회공헌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하여 선정된 약 300여 명의 학생들이 활동해 왔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프로젝트로는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전국적인 전수 조사를 벌여 모든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을 만들고자 한 ‘휴먼즈’ ▲노인들의 투약 실태를 파악하여 복약 지도를 실행한 ‘고고팜’ ▲고려인들을 위해 한국 전래동화를 러시아어로 번역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거주 고려인들에게 배포한 ‘카란다쉬’ ▲다문화 청소년을 위해 중등 교과서 내 500개의 단어를 5개 언어로 번역해주는 앱을 개발한 ‘가온누리’ ▲유학생들을 위해 의학적인 용어들을 쉽게 번역하고 적절한 진료기관을 안내해주는 앱을 개발한 ‘다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료 코딩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웹을 개발한 ‘코인’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프로골퍼 전인지 교우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도농간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소외계층을 위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제안한 전인지 선수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고려대 학생들이 사회 곳곳의 소외계층들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것들이 실제로 실현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자, 전인지 선수와 ‘플라잉 덤보’ 팬카페 회원들, 스폰서 기업 ‘태그호이어’는 1억 원의 기부금을 추가로 조성해 고려대 사회봉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팬카페 ‘플라잉 덤보’의 회원 9500여 명은 전인지 교우가 대회에서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천 원씩 적립하여 3000만 원의 성금을 모았고, 스폰서 ‘태그호이어’도 1000만 원의 기금을 보탰다.
고려대학교는 9일 오전 10시 30분, 고려대 본관 인촌챔버에서 전인지 선수와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 장학금 기부식’을 가졌다.
기부식에서 전인지 선수는 “평소 일회성이 대부분인 봉사활동에 아쉬움을 갖던 차에 ‘전인지 교우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봉사로 이어지길 바라며 기부했고, 이 프로그램이 실행에 옮겨져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드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고 추가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염재호 총장은 “전인지 교우 덕분에 매우 새롭고 창의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실행되어 정부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귀감이 되었다고 들었다. 또한 이를 통해 고려대 학생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기여하는 아름다운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고려대는 소외된 이웃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선한 인재를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어도선 고려대 사회봉사단장은 “전인지 교우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덕분에 보건·의료, 교육, 농촌지원, 동물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 노인,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저소득 국가 외국인 유학생, 고려인, 저소득층 자녀, 농어촌 지역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수행됐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전인지 교우와 팬카페 플라잉 덤보 회원, 태그호이어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부식 후 전인지 선수는 ‘전인지 교우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고려대 학생들과 만나 지난 1년 간의 소회를 들으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