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에 대해 전공의 정원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연구 결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서비스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산을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더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 2명 이상 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이 추가로 배정된다.
‘입원전담전문의’란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를 말한다. 이 제도는 입원환자 안전 강화와 진료효율성 증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 9월부터 도입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시범사업에 18개 병원, 72명의 전문의가 참여고 있다. 지정된 입원전담전문의 전용 병동에는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으며, 기존 입원료 외에 전문의 수에 따라 1만5000원~4만3000원 수준까지 별도의 수가가 책정됐다. 환자부담금 하루당 2000~6000원이 증가한다.
복지부가 공개한 입원전담전문의를 통한 입원환자 진료서비스 개선 평가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인 입원환자의 진료만족도가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연구는 ‘입원 질 향상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도입방안 연구(연구책임 연세대 장성인)’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담당 의사를 보다 신속히 만나(1.63배), 통증조절 등의 입원진료를 보다 빠르게 받을 수(1.96배)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원기간 중 의사와의 접촉이 평균 5.6회, 접촉시간이 32.3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고 있어 밀도 높은 입원환자 케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연구에 의하면 입원전담전문의는 함께 진료에 참여하는 전공의와 간호사에게도 업무에 도움이 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에서 근무한 외과 전공의 중 81.5%가 수련과정에서 업무부담 경감 및 교육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70.7%가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희망했다. 간호사는 73.7%가 입원전담전문의로 인해 업무량이 감소됐다고 답했고, 74.6%에서 이전보다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의사의 응답시간이 빨라져 74.1%가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추가 배정하는 것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전공의 업무부담 경감 및 교육기능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효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 2명 이상인 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이 추가 배정된다.
이외에도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정도를 전공의 수련환경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등 각종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실질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입원전담전문의 과정이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로영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의료계와 함께 제도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