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의 후속작 ‘신과 함께-인과 연’이 스크린에 돌아온다. 저승 3차사와 죄인 수홍(김동욱)의 뒷이야기가 공개될 ‘신과 함께-인과 연’은 이번에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까.
군대에서 보초를 서던 중 오발 사고로 죽음을 맞은 수홍은 차사 강림(하정우)과 함께 49일의 재판에 나서게 된다. 죽음 후에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 차례 원귀가 되었던 수홍은 본래대로라면 바로 지옥행이다. 그러나 강림은 염라대왕에게 “수홍의 죽음은 과실치사가 아닌, 억울한 타살이다”라고 강변해 49일의 재판을 받게 해 달라 요청한다. 염라대왕은 이를 허락하며, 만약 수홍의 죽음이 단순 과실치사로 증명될 경우 강림 또한 차사직을 박탈당하고 함께 벌을 받게 되리라 선언한다.
덧붙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은 강림이 수홍을 데리고 49일의 재판을 받을 동안 또다른 골칫거리를 해결해야 한다. 바로 명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저승차사들이 데리고 오지 못하는 노인 허춘삼(남일우). 허춘삼을 데리러 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마동석)을 맞닥뜨리고, 춘삼의 손자인 현동(정지훈)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까지만 기다리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러나 두쪽 다 수월하지 않다. 강림은 수홍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하기 위해 증거를 찾아야 하며,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의 약점을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수홍은 자신의 일에 이렇게까지 나서는 강림이 탐탁찮아 그의 과거를 캐묻게 된다.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1000년 전 두 사람의 죽음을 거두었던 차사가 자신이었음을 밝히며 서서히 두 사람의 과거를 알려준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작인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채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은 다소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이밖에도 복잡한 삼차사와 염라대왕, 수홍의 이야기가 뒤섞이며 그 전개가 지루해 보일 수 있다. 러닝타임만 141분이니 더더욱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꾸리기란 어렵다.
그러나 ‘신과 함께-인과 연’은 그 간극을 동화적 이야기와 탄탄한 CG로 메워낸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지적받았던 어색한 CG를 보강하는 한편, 삼차사의 과거를 각각 다른 타래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연관된 사슬들을 촘촘하게 바느질한다. 이야기의 말미에서 관객들은 비로소 ‘신과 함께’가 얼마나 긴 인연에 관해 이야기해왔는지 깨닫게 된다. 다음달 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