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이어 닥터지까지…훨훨 나는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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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 스위스 미그로스에 매각…기초화장품으로서는 처음

기사승인 2018-07-26 01:00:00


프랑스 로레알에 인수된 스타일난다에 이어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더마브랜드 닥터지(Dr.G)가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에 인수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K뷰티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닥터지 관계자는 "닥터지(Dr.G)로 알려진 고운세상코스메틱 보유 지분 51%를 스위스 미그로스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가격은 약 300억원"이라며 "미그로스그룹의 화장품 원료 전문 자회사인 미벨 AG가 인수 주체다"라고 설명했다.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대표가 만든 닥터지는 지난 2016년부터 자체 피부진단 프로그램 '마이솔루션'으로 피부를 진단해주고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피부 관리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안 대표가 개발한 서비스는 미국의 레슬리 바우만 피부과 박사의 피부 타입 테스트를 응용해 피부 타입을 오일 지수, 피부 민감도, 색소성, 탄력도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 피부 유형을 제시한다. 미그로스그룹은 이 진단 시스템이 "다른 브랜드와 다르고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기초 제품이자 더마 화장품이 해외로 매각된 첫 사례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의사가 직접 처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전문적이면서도 신뢰도를 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다른 화장품과 차별화되는 정체성이 이목을 끌었던 것이다. 

특히 닥터지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선크림 제품이 주력이다. 닥터지는 전국 올리브영 대표 3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 피부에 도포된 선크림이 제대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퍼스널 자외선 차단 분석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쿨링 선스틱'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서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그로스그룹은 스위스와 인접국인 리히텐슈타인, 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최대 유통회사다. 앞으로 닥터지를 자사의 대표 PB 화장품 브랜드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그로스는 다른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자국 시장뿐 아니라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져 이번 닥터지 인수를 타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닥터지와 스타일난다와 공통점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미국 화장품기업 로레알은 메이크업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내 색조브랜드 부문 인지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한몫했다. 닥터지도 중국 왓슨스와 매닝스, 미국 월마트와 노스스트롬 등에 입점하며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등 점차 세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 화장품은 작은 규모임에도 중국 시장에서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하며 중국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중국 단체관광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류와 한국 화장법의 인기 등으로 K뷰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화장품들도 해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위시해 잇츠한불,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닥터자르트, 미샤, 메디힐, 리더스코스메틱, 제이준코스메틱 등은 여러 해외 시장을 노크하며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PB브랜드도 속속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마트의 센텐스, CJ ENM 오쇼핑의 SEP 등도 PB브랜드지만 각각 사우디, 일본 등 전 세계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매출절벽으로 한동안 힘들었던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의 호황을 바탕으로 최근 해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제2의 스타일난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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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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