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에 파동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문제가 된 약을 복용한 환자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부산 수영)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산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 치료제 파동으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 보건당국은 문제가 된 약을 복용한 환자 수에 대한 통계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발사르탄 발암물질 논란이 제기된 후 해당 약 115품목을 복용한 17만8000명에 대해 처방과 조제 사실을 확인하고 재처방 받도록 안내하는 등 후속조치를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문제가 된 원료의약품이 우리나라의 허가를 받은 시점은 2015년 9월 경이며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해당 원료의약품이 포함된 약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내역이 있는 환자 수는 37만673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기간 360일 이상 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총 14만47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유재중 의원은 “식약처에서 발표한 17만8000명은 2018년 7월9일 기준해당 약의 복용기간이 남아있는 환자 수로 실제 해당 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2배 넘게 많은데도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식약처를 비롯한 보건당국은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해당 약을 한번이라도 복용한 적이 있는 전체 환자 38만명에 대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역학 조사하는 등 국민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