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정리해고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경남 통영의 중형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 노조지회장이 23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성동조선해양지회 강기성 지회장이 27일 건강 악화로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23일 만이다.
강 지회장은 고성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4월 정부 방침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인력을 3분의1로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관리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을 실시해 3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2차 희망퇴직을 추가로 진행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에 맞추려면 500여 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나야 한다.
현재까지 60명이 2차 희망퇴직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무급 휴직 실시 ▲2019년까지 임금 동결‧통상임금 5% 반납 ▲복리후생 한시적 중단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강 지회장이 명분 없는 강제적인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5일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었다.
노조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경남지부는 상황이 이런데도 법원과 사측은 정리해고 계획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강 지회장의 단식 농성은 중단됐지만 도청 앞 천막 농성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가 강행된다면 그에 대비한 투쟁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