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이 리비아
현지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돼 28일째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지 유력 언론
‘218뉴스’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들로 추정되는 4명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이 등장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2분43초 분량이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 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며 “너무 많이 고통받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 제발 대통령님 우리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영상에는 납치 세력 일원으로 추정되는 총을 소지한 괴한 2명도 등장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피랍자 석방을 위해 보도유예(엠바고)를 유지해왔으나 동영상이 보도되며 공개로 전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쯤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괴한 10여
명이 현지 회사의 외국인 숙소에 난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피해자는 장기간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6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납치 세력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고 요구사항도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납치세력이 현지 지방 부족 세력 산하 무장 민병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최성수 대사가 이끄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또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을 접촉해 협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사고 발생 당일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청해부대를 리비아 인근 해상으로 급파했다. 부대는 현재 그리스령 크레타섬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해적 세력에 납치됐을 당시에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출동했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