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질환은 열의 발생, 축적, 소멸의 섬세한 조절을 통한 체온의 조절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불가능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을 나타내는 말로, 열경련에서 열사병에 이르기 까지 일련의 연속적인 장애로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년~2017년 외인의 영향 중 ‘폭염’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환자는 2017년 1만8819명으로 매년 평균 1만7746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3억9000만원에서 2017년 22억7000만원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6909명, 36.7%)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3499명, 18.6%), 40대(2586명, 13.7%)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도 남성(63명)과 여성(74명) 모두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또 60대 이상의 진료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4051명, 40.2%)이 남성(2858명, 32.7%)에 비해 크게 높았다. 50대(남성 1711명, 여성 1788명)와 40대(남성 1310명, 여성 1276명)에서는 비슷했다.
폭염 관련 질환으로 진료 받은 2012년과 2017년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7월부터 8월까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7월과 8월은 전월대비 환자가 약간 증가하며 전체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8월(4653명)로 가장 적은 달은 2월(857명)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온열질환자는 최근 8년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8년(2011~2018) 온열질환자 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8년(5월20일~7월28일, 폭염일수 14.7일)에 환자 2042명, 사망자 27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절정일 것으로 예상되는 8월이 반영되면 폭염이 22.4일로 가장 길었던 2016년의 통계(환자 2125명, 사망 17명)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온열질환 다빈도 발생장소를 보면 ‘0~18세’는 공원·행락지(강가·해변·수영장 등), 길가, 차안 순으로 많았다. ‘19~39세’는 야외작업장, 길가, 공원·행락지(강가·해변·골프장·산 등), 실내작업장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길가, 논‧밭, 집안, 야외작업장 등 실내·외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신체활동에 주의하고,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신호 교수는 “폭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인구학적 특징은 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항정신병 약물, 향정신성 약물, 진정제, 심장혈관계 약물) 등이 있는데 60대 이상은 기저 질환의 병력, 건강과 운동력의 상태와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하기 때문에 발생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9세 이하의 군에서는 학동기의 아동이 아니기 때문에 야외에서의 활동이 10대군 보다 많은 시기이며, 또 영아의 경우 수분의 손실에 의한 탈수가 급속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10대 보다는 많은 수로 나타날 수 있다”며 고 덧붙였다.
또 “경증의 열손상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까지 진행할 수 있는 일련의 연속적인 특징이 있는 질환으로 영구적인 손상이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