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위안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기념 상영회 연다

영상자료원, 위안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기념 상영회 연다

기사승인 2018-08-02 11:53:01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자료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국가 기념일 지정을 기념하는 영화 상영전을 연다.

자료원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월드컵북로 시네마테크KOFA에서 ‘하나 된 울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특별전’(이하 ‘하나 된 울림’)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8월 14일은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이 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했고, 이후 다양한 기념 활동이 전개됐다.

그간의 활동들은 국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진행돼 왔는데, 지난해 11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8월 14일이 비로소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됐다.

자료원은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대중에 알리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이번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피해 할머니들의 과거를 재현한 ‘귀향’(감독 조정래·2015)을 비롯해 ‘그리고 싶은 것’(권효·2012) ‘침묵’(박수남·2016) ‘에움길’(이승현·2017) 등의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9편을 상영한다.

상영작 중 ‘침묵’은 재일조선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박수남 감독(1935년 일본 미에현 생)의 작품으로, 그가 다큐멘터리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30여년의 시간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을 중심으로 그곳을 지내온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간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들이 수록돼 있어, 할머니들이 지내온 세월을 비롯해 ‘나눔의 집’을 거친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나눔의 집’과 함께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소녀들의 기억’ 전시가 함께 개최된다. 1993년부터 미술 심리 치료를 통해 그려온 그림들이 전시되는데, 국가기록원 유품 유물로 등재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 순수하기만 했던 ‘고향’에 대한 기억, 일본군에게 끌려가 위안소에서 생활한 당시의 ‘고통’과 그들의 ‘바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나눔의 집’과 국제평화인권센터의 주최로 올 한 해 동안 전국 순회 중이다.

자료원 측은 “영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역사의 아픔을 공감하고 기억함으로써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모든 상영작 및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9일부터 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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