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의혹 낮다는 제주 여성 시신…풀리지 않는 의혹

타살 의혹 낮다는 제주 여성 시신…풀리지 않는 의혹

기사승인 2018-08-03 14:30:45

제주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최모(38·여·경기 안산)씨 시신 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시신이 해상에서 100km를 표류하게 된 이유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최씨 시신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2일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시신의 폐를 봤을 때 익사 가능성이 있지만 단정 지을 단계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시신의 폐에서는 익사자의 전형적이 외형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 부패 정도로 봤을 때 최씨 사망 시각 또한 경찰 추정 실종 시간대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달 25일 밤에서 26일 새벽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사 가능성이 높다는 시신 부검 결과가 나왔지만 의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씨가 실종된 지점은 제주 구좌읍 세화포구다. 그러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 세화포구 기준으로 동쪽 50여㎞, 서쪽 9㎞가량 떨어진 정 반대편이다. 최씨 시신이 무려 100km 넘는 해안선을 따라 가파도 해상까지 일주일 만에 이동하게 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학계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폐 속 플랑크톤은 최씨의 사인을 밝힐 수 있을까.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은 다량 검출되면 익사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폐에서 플랑크톤이 나오지 않는다면 숨진 뒤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단, 익사했을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플랑크톤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고 타의에 의해 물속에 던져졌을 가능성도 있어 플랑크톤으로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폐 내 플랑크톤, 혈중알코올농도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는 2주 후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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