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없이 IN서울 대학 가기

수능 없이 IN서울 대학 가기

기사승인 2018-08-07 08:25:32

올해 IN서울 대학 수시 모집의 63.6%는 수능 성적 없이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주소지를 둔 ‘IN서울’ 32개 대학(신학·예술·체육대학 제외)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에 따르면, 전체 수시 모집인원인 4만8988명의 63.6%인 3만1159명을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으로 선발한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은 모집인원 2만6305명 중 78.0%를 수능최저기준 없이 선발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불안한 수험생들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을 보험처럼 생각하고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능최저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실질경쟁률이 높아져 교과, 서류, 면접, 논술 등 전형요소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단순히 수능 최저 통과 가능성만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기보다는 각각의 전형을 꼼꼼히 살펴, 내게 유리한 선발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종합’ 대부분 수능 최저 없어, 대학별 선발 기준 살펴야

서울대 일반전형을 대표로 건국대 KU자기추천/학교추천,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국민대 국민프런티어/학교장추천, 동국대 Do Dream/학교장추천, 서강대 자기주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 성균관대 성균인재/글로벌인재, 연세대 면접형, 중앙대 다빈치형/탐구형, 한국외대 학생부종합, 한양대 학생부종합 등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학이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건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은 전년보다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이 늘었다.

수능최저기준이 없음에도, 경쟁률은 보통 10~15:1 정도로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 매년 모집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교과와 비교과 모두 고루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다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고사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은 교과 성적으로 정량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교과 내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지원 학과/계열 관련 과목 성취도가 높거나 연계된 교내 활동이 있는 경우, 또 진로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 있는 경우라면 가능성을 갖고 지원해 볼 수 있다. 이 때, 각 대학에서 제시하는 인재상과 선발기준에 본인이 부합한지 모집요강과 학생부종합가이드 등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합격생 학과별 평균 내신 등급이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최고 2.1등급인 학과에서 4.5등급인 학과까지, 동국대 Do Dream전형은 1.93~4.09등급까지 넓은 성적 분포를 보였다.

◇‘학생부교과’ 면접 자신 있다면 교과+면접 전형 노려볼 것

수능최저기준 없이 교과100% 전형은, 전형의 간편성으로 경쟁률과 합격자 성적이 높은 편이다. 반면, 좋은 성적의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중복해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충원합격률이 역시 높다. 전년도 한양대 교과 전형 합격자 평균은 1.23등급으로 매우 높았지만, 충원율 역시 228%로 모집인원의 2배수 넘게 추가 합격되었다. 교과 전형 지원시 전년도 합격자 성적과 함께 충원율까지 고려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교과전형이지만 국민대 교과성적우수, 명지대 교과면접, 이화여대 고교추천 등은 별도 면접고사가 있다. 국민대와 명지대는 1단계 5배수 선발 후 면접을, 이화여대는 지원자 전원 면접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면접 영향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교과 전형 면접은 자기소개서 제출 없이,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확인 면접이나 인성 면접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사 전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읽고, 지원동기 등을 정리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 건국, 광운, 서울시립, 한양 등 최저 없는 논술 전형 시행

논술 전형 대부분은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한다. ‘IN서울’ 대학 중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논술 전형은 건국대, 광운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정도이다.

서울시립대는 수능 전 논술고사를 건국대, 광운대, 한양대는 수능 후 논술고사를 치른다. 서울시립대는 전년도 학교장추천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었던 자격제한을 올해 폐지했다.

교과 내신 영향력이 낮은 논술 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뿐더러, 수능최저기준이라는 제약도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고, 논술 고사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대학별 기출문제를 통한 출제경향과 채점 기준 확인은 물론, 올해 각 대학에서 시행한 모의논술까지는 파악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학생부종합 전형을 중심으로 IN서울 대학에서도 수능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늘고 있다.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만큼 교과, 서류, 면접, 논술 등 각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수능을 포기하고 수시 준비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수능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원서 지원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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