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김경수 지사, 대질신문…진실 가려지나

드루킹-김경수 지사, 대질신문…진실 가려지나

기사승인 2018-08-09 17:16:07

댓글조작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마주 앉는다.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김씨와 김 지사가 이날 저녁 대질 신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날 특검팀은 오전 9시30분에는 김 지사를, 오후 2시에는 김씨를 차례로 소환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는 오후 1시20분부터 변호인 참여하에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계속 받고 있다”며 “김씨와 김 지사의 대질조사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신문하려 한다. 김씨 진술 내용과 김 지사 진술 내용이 서로 다른 점에 대해서 사실관계 확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모두 대질 신문에 동의했다. 김 지사 측은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는 특검팀 사무실 내 영상녹화시설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 양측 변호사, 특검과 검찰 수사관 등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도 수사 대상이다.

반면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 없고 김씨가 불법 댓글 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인사청탁 문제와 관련해서 김 지사는 인사 추천 문제로 시비한 적은 있으나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등 거래는 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2차 소환된 뒤 오전 포토라인에 서 “다시 한번 특검이 정치특검이 아닌 진실 특검이 돼주길 당부드린다”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루킹 측에게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왜 제안했냐’는 질문에는 “제안한 적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조서와 대질조사 분석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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