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는 수돗물 불소 투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시민들의 우려 때문에서다. 충치 예방 목적으로 2008년 처음 수돗물에 불소를 넣은 지 10년 만이다.
거제시는 이날 시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게시했다.
거제지역 중 구천정수장 급수지역에 포함되는 장승포동‧능포동‧아주동‧상문동‧거제면‧동부면‧남부면에는 불소가 들어간 수돗물이 공급됐다.
이 지역에는 거제시민 26만명 가운데 6만1000여 명이 있다.
하지만 불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시는 지난 5월 이 지역의 수돗물 불소 투입을 잠정 중단했다.
관련법에 따라 주민 설문조사나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들어본 후 이 사업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지난달 23일부터 4일 동안 실시한 이 지역 주민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2674명 중 77.3%가 수돗물에 불소 투입을 반대했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업의 중단을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9월9일까지 공고 기간을 거쳐 9월10일부터 수돗물 불소 투입을 완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구천정수장 내 불소 투입 장비들을 철거할 계획이다.
‘거제시수돗물불소화중단촉구시민연대’도 이 같은 결정에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이제라도 완전 중단돼 다행”이라며 “시민과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행정에 대해 거제시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