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쏴 공무원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한 70대 남성이 지난달 1차 피해자를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경찰을 대상으로 2차 범행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22일 봉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77)씨는 지난달 31일 1차 피해자 이웃 주민 임씨(48)씨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한 주민에게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임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전날 오전 9시15분 소천면 임기2리에서 임씨를 상대로 1차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김씨는 1차 범행 뒤 차를 타고 3.8km 가량 떨어진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소천파출소 주변도 둘러봤다.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엽총을 발사해 민원행정 6급 손모(47)씨와 8급 이모(38)씨 2명이 숨졌다.
김씨는 경찰에 이웃인 임씨와 상수도 사용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1차 범행을 했고,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2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씨는 1차 범행에서 엽총 3∼4발을, 2차 범행에서 4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탄피 4개를 수거했다. 김씨 차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엽총 탄환 60발이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렸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