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살유해정보 절반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인스타그램서 가장 많이 신고

온라인 자살유해정보 절반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인스타그램서 가장 많이 신고

기사승인 2018-08-23 15:50:45

정부가 온라인상에서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최근 2주 동안 온라인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실시한 결과, 1만7338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957건이 삭제 조치됐고, 4건의 자살암시글 게시자에 대해 경찰이 자살예방센터 상담 안내 등의 구호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자살유해정보가 가장 많이 신고된 온라인 채널은 인스타그램으로 총 7607건이었고, 자살유해정보 내용 중 절반 가량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8039건)’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경찰청·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월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온라인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집중적으로 국민 참여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통해 온라인상의 자살유해정보를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2주간 총 1만7338건의 자살유해정보를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삭제 조치된 정보는 5957건(34%)이었다.

발견된 자살유해정보의 내용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8039건, 46.4%) ▲자살방법 안내(4566건, 26.3%) ▲기타 자살조장(2471건, 14.3%) ▲동반자살자 모집(1462건, 8.4%) ▲독극물 판매(800건, 4.6%) 등이었다.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8039건, 46.4%)의 경우 지난해 210건 보다 무려 3728% 증가했으며, 그 중 자해사진은 84%(6808건)를 차지했다.

이러한 자살유해정보가 전파되는 경로는 ▲사회관계망인 SNS(1만 3416건, 77.3%) ▲기타사이트(1738건, 10%) ▲온라인 커뮤니티(1546건, 8.9%) ▲포털사이트(638건, 3.6%) 순이었다. 가장 많은 자살유해정보가 신고된 인스타그램(7607건)에서는 자해 관련 사진의 신고가 63%(4867건)에 달했다.

신고된 자살유해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인터넷 사업자의 협조로 삭제되며 동반자살 모집 글 중 위급한 것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112에 직접 신고하고 있다. 복지부는 온라인상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자살유해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지켜줌인 모니터링단으로 등록해 자살유해정보를 직접 찾고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작년 대비 자살 관련 사진, 특히 자해사진이 인스타그램 및 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통신사업자와 보다 긴밀히 협조하여 모니터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 기간 동안 경찰은 4건의 자살암시글 게지사에 대한 구호조치를 실시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경 트위터에 동반자살한다는 글을 게시한 A씨에 대해 실종수사팀 직원이 면담 및 자살예방센터 상담 안내를 하기도 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자살유해정보는 모방자살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살유해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며 “앞으로도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온라인상 자살유해정보 차단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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