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예고와 강북권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유가 크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34%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0.15%)에 비해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지난 2월말 상승률인 0.40% 이후 2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전반적으로 상승 기대감이 퍼져 서울 25개구 모두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양천(0.65%) ▲강서(0.63%) ▲강동 (0.57%) ▲도봉(0.56%) ▲금천(0.53%) ▲서대문(0.52%) ▲노원(0.47%) ▲용산(0.44%)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인근 여의도 개발 기대감이 크고 가을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목동신시가지3~7단지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강서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에게 인기가 꾸준한 단지들이 상승했다. 등촌동IPARK1~3단지가 1000만~2000만원 올랐고, 마곡지구가 가까운 우장산IPARK, 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인근 신도시 아파트값은 0.18% 상승했다. 분당이 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크게 상승한 탓이다. 경기·인천지역도 0.08%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분당(0.59%) ▲평촌(0.18%) ▲판교(0.08%) ▲광교(0.05%) ▲일산(0.02%)이 올랐고, 다른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과천(0.84%) ▲광명(0.64%) ▲의왕(0.26%) ▲안양(0.16%) ▲성남(0.12%) ▲용인(0.12%) 등이 올랐다.
과천은 서울지역 상승세의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주공4단지가 1000만원 올랐으며, 중앙동 래미안에코펠리스, 주공10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철산동 롯데낙천대, 주공11단지와 주공13단지는 1000만원 상승했다. 하안동 주공3~5와 8단지가 250만~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안성(-0.98%) ▲안산(-0.13%) ▲양주(-0.06%) 지역은 약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지난주와 비교해 0.05%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은 모두 0.00%로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북(0.31%) ▲구로(0.16%) ▲강동(0.13%) ▲강서(0.12%) ▲금천(0.1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은 미아동 SK북한산시티가 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고척동 벽산블루밍, 삼환로즈빌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매물부족으로 500만~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5%) ▲일산(-0.02%)이 하락한 반면 ▲평촌(0.08%) ▲동탄(0.03%)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성(-0.82%) ▲과천(-0.37%) ▲의왕(-0.10%) ▲고양(-0.06%) ▲안산(-0.06%) 등이 하락했다. ▲광명(0.36%) ▲양주(0.08%) ▲남양주(0.0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아름 부동산114 DB개발팀 팀장은 “각종 규제들로 시장에 출시되는 매물량이 적은 반면 연이어 발표되는 개발계획에 상승기대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매수자와 더 오를 때까지 지켜보려는 매도자가 맞물려 거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가 상승에도 매물이 나오는 대로 소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매도·매수 양측 모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서 지금과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게다가 가을이사철 수요까지 더해지면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