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다만 미국은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더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나온 선의의 조치로서 가장 큰 몇몇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조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 중단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 중 훈련은 도발적 훈련이라며 훈련 중단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미는 협의를 거쳐 애초 8월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중단됐다.
같은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분명히 이행할 준비가 되면 미국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김 위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관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계획을 하루 만에 철수한 것은 북한이 보낸 비밀편지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 발표 하루 전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편지를 읽었다고 전했다. 편지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방북을 취소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호전적이었다고 알려졌다.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를 두고 “북미 정상 간 합의 조기 이행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과거와는 크게 다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측의 대화 의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협상이 다시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협상 투입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진통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