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 경로에 한반도가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비는 30일 오전 3시 기준 괌 북동쪽 약 760km 부근 해상을 지나 서진하는 중이다. 최대 풍속은 37m/s, 강도는 ‘강’, 크기는 ‘소형’, 강풍반경 250km다.
제비는 내달 2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7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내달 4일에는 일본 오사카 남쪽 약 660km 부근 해상까지 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반도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아직 발생 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크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모델로 본다면 내달 8일 전후쯤 우리나라 근처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동쪽으로 많이 수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비는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일본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괌에 위치한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역시 이날 발표한 예보에서 제비가 일본에 가까워지면서 C자형 커브 형태로 태평양으로 향하기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국가태풍센터는 “북태평양 기단이 좀 더 안정화된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태풍 모델마다 속도 차이가 워낙 커서, 2~3일 후 안정되면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비는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지난 28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