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 “아름다워서 성폭행 당한다”…‘또’ 막말

두테르테 대통령 “아름다워서 성폭행 당한다”…‘또’ 막말

기사승인 2018-09-01 18:48:56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성폭행 원인을 여성에 돌려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 섬을 방문, 연설하던 중 “다바오 시에서 강간 사건이 많다고들 한다”며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는 한 강간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발언했다.

문제의 발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시장으로 재직하던 남부 다바오 시에서 범죄를 뿌리 뽑았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논란이 되자 필리핀 대통령궁의 해리 로크 대변인은 그의 발언은 농담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로크 대변인은 “대통령이 농담한 발언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필리핀 여성단체 가브리엘라는 “무고한 사람들을 대량 학살하며 즐거움을 찾는 사람, 여성을 비하하며 유머를 추구하고 강간을 합법화 하는 사람에게 대통령 자격은 없다”고 꼬집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성적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 2016년 유세에선 1989년 수감자들에게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호주 출신 여성 선교사를 언급한 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성폭행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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