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경남 거창의 한 시골 동네가 연일 시끄럽다.
이 동네 주민 모두가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거창군 신원면 수옥마을 주민들이다.
최근 이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이 모두 모인 가운데 최정우 감독의 장편 영화 ‘기억’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 감독은 ‘노인전문’ 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KBS창원총국 TV프로그램 ‘우문현답’을 통해 농촌과 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 치매에 걸린 노인을 주인공으로 했다.
최근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 걸린 남편의 상태를 아내는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어느 날 남편의 이상 행동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이 사실을 이웃들에게 소문낸다.
소문은 와전되면서 결국 거짓이 동네에 퍼지면서 아내가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 소동을 벌이는 내용이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 영화에는 전문배우가 한명도 출연하지 않는다.
오로지 마을 주민들이 모든 역할을 도맡아서 하는 극영화여서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이 영화는 내년 2월까지 촬영하고 내년 3월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한다.
거창군은 거창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 위안부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에 이어 세 번째 영화 제작지원을 했다.
거창=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