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위한 DGB금융지주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이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DGB금융지주가 제출한 하이투자증권 편입 승인심사 보완 서류가 최근 금융위원회 실무진의 사전안건 검토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져 오는 12일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실무진의 사전 검토를 거쳐 올라온 정례회 안건은 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대부분 승인된 점을 감안하면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낙관적이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을 문제 삼으면서 보류됐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지난 4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특히 지주사 회장을 ‘개방형’ 공모로 외부 전문가에 맡기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 개혁안을 내놨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말 첫 외부 출신인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김 회장은 대구은행 등 계열사 임원에 대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와 계열사 임원 9명이 옷을 벗었다.
또 조직 혁신 전담조직인 '뉴 스타트 센터'를 신설하고 연말까지 내부통제 및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새로 구축한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도 도입해 부패 리스크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제거해 그룹 윤리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인적 쇄신 등을 통해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등 금융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총 자산 6조 2000억원, 자기자본 7183억원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은행과 보험에 이어 증권사까지 거느리는 종합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게 된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