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나날이다. 지난 7일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거쳐 국내에 입국한 61세 남성 A씨가 메르스 확진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A씨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는 현재 1명이 늘어난 22명으로 격리조치가 이뤄졌다.
7일 오후 4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 브리핑에 따르면 A씨의 상세는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다. 밀접접촉자들 또한 승무원이나 검역관 등 9명은 시설에서, 탑승객 등 13명은 자택에서 격리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증상이 발현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된 1명의 밀접접촉자는 A씨가 오후 4시51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기력이 없어 휠체어를 승무원에게 요청했고, 이를 이용해 오후 5시38분경 공항을 빠져나가기까지 도움을 준 도우미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여기에 더해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CCTV 등을 추가로 확보해 A씨가 이동한 경로를 추적, 이를 바탕으로 추가 접촉자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중동지역을 거쳐 입국한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행기를 탑승한 440명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14일의 잠복기 동안 하루에 5회씩 정기적으로 유선 혹은 문자로 연락하고, 대상자의 의심증상 발현여부를 보건소에 연락하도록 안내 및 관리하는 수동감시체계를 통해 추가 발병자를 신속하게 파악한 후 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보건당국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A씨가 입국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는 점에서 검증상이 발현될 경우 보건소 등에 우선 연락하라는 등의 교육이나 검역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은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와 관련 박기준 검역지원과장은 “설사 증상이 10일전 발생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이후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고, 메르스를 의심할 주요 증상인 발열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철저한 교육과 안내, 문자 등을 통한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충분한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메르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일부지만 인권이 침해받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양해를 구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인천공항 등에서 검역이 뚫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