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0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린온 사고 원인이 부품결함이라는 것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인체로 치면 척추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회전날개축의 부품, 영어로는 로터 마스트라고 하는 곳에 결함이 생겨서 회전축이 먼저 부서졌고, 그래서 날개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 지금 중간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이 부품이 마린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리온에도 같이 쓰는 부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월 18일 이 사고가 난 직후에 수리온은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헬기라고 발표했다. 마린온 전신이 수리온이기 때문에 마린온에 기체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종미숙이거나 실수로 인해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족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사고 원인이 헬기 자체의 기체 결함성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걸 병사 책임으로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청와대에서는 이 마린온 유족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다. 청와대는 사고 원인이 부품 결함이고 결함이 있던 부품이 수리온이랑 똑같은 부품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마린온 유족들한테 사과 한 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마린온 유족들은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 보내주는 추석 선물까지도 못 받겠다고 하고 있다. 자기 자신들을 죄인 취급한 청와대가 사과 한마디도 안 하는데 어떻게 청와대에서 보내준 추석 선물을 받을 수 있는가. 이 상황인데도 청와대는 또 거짓말로 ‘받기로 했다’고 거짓말하고 선물을 보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며 “부품 결함으로 문제가 밝혀진 이상 마린온 유족들을 모독한 데 대해서, 그 순직자들을 모욕한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리온도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가동 중단해야 한다. 마린온에 쓰인 부품이 수리온에도 똑같이 쓰였다. 마린온 뿐만 아니라 수리온도 다 리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