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금융서비스 지능화·자동화로 금융회사·소비자 이득”

윤석헌 금감원장 “금융서비스 지능화·자동화로 금융회사·소비자 이득”

기사승인 2018-09-10 16:45:55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 기술 발전에 따라 금융서비스는 지능화‧자동화되는 한편 금융규제는 복잡‧다기화되면서 금융회사의 규제 준수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규제 준수 업무를 IT 기술을 통해 비대면화‧자동화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RR)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업허브에서 열린 ‘핀테크 타운홀 미팅-핀톡’ 행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 같이 밝혔다.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RR)은 금융관련법규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사람 개입 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금융규제를 인식하고 규제 준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사람이 활자화돼 있는 금융규제를 해석·판단하고, 관련 데이터를 금융회사 장부에서 추출해 업무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MRR이 도입되면 금융회사의 IT시스템이 금융규제를 이해하고 관련 데이터를 추출해 업무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즉 사람이 수작업으로 했을 때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인위적인 조작 또는 오류 가능성이 줄어들게 돼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MRR 시범 사업을 통해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돼 규제 준수 비용이 크게 감소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더 좋은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제공되며, 신생 핀테크 기업의 창업 활성화로 청년 일자리가 창출돼 핀테크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감독 능력 배양을 위해 섭테크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섭테크(SupTech)는 감독과 기술을 융합한 것을 뜻한다.

그는 “얼마전 국제결제은행(BIS)은 앞으로 감독당국이 섭테크를 활용해 감독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금감원도 이에 발맞춰 올해 2월 빅데이터분석팀을 신설해 섭테크를 본격 도입, 감독기능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추진사업으로 ▲AI 약관 심사 시스템 시범 구축 ▲금융 감독 챗봇 시범 구축 ▲전자 금융사기 방지 알고리즘 개발 등이 있다.

올해 안에 시범 사업으로 효과성을 검증한 후 내년부터 실제 업무에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윤 금감원장은 “섭테크를 활용하면 방대하고 난해한 금융정보와 서비스를 자동적으로 신속·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돼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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