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여야 3당 대표들이 북측 인사들과의 면담을 ‘패스’한 사실이 전해지며 민심이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8일 오후 3시30분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안동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과 면담을 갖기로 했었다.
당초 면담에선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비롯해 의회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리 당대표들은 사전 예고 없이 불참, 논란이 일었다. 북측 인사들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남측 대표들은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고 우리 언론에 해명했지만, 여론은 비판일색이다. 도움은 못될망정, ‘초를 친다’는 것.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당대표를 사퇴하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평화의 걸림돌이 된, 여야3당 대표들을 탄핵하도록 도와주세요'란 청원에는 4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동의했다. 시민들은 당대표들의 외교 결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방북하지 않은 야2당도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일방적으로 면담을 무산시키는 건 무슨 경우냐”고 질타했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방송에 출연해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9일 오전 10시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을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