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20일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는 아베 신조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이 출마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 여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의원 투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당 본부에서 시작되며 지방표 투표는 전날 마감, 이날 오전 8시부터 개표에 들어갔다. 지방표는 전국 104만 명의 당원 및 당우 득표수에 따라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 양측에 비례 배분한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출신 파벌이자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등 5개 파의 지지를 얻으며 국회의원 표의 85%를 확보했고, 지방표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기간에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5년9개월에 걸쳐 경제가 호전됐고 외교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보한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 추진 방침도 내세우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경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점을 강조, 대의원 표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된 모리토모, 가케 학원 스캔들을 겨냥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지난 2012년, 2015년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하는 것으로 총재직 임기가 오는 2021년 9월까지 연장된다. 선거 결과는 의원 투표와 지방표 투표 결과를 합산해 이날 오후 2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