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담원 김목경 감독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현장인터뷰] 담원 김목경 감독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기사승인 2018-09-20 21:46:59

담원 게이밍 김목경 감독은 팀의 창단 후 첫 롤챔스 승격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당연히 기쁘다”면서도 “아쉬운 건 연습 때만큼 선수들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해 롤챔스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냉정하게 앞으로를 내다봤다.

담원은 20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팀 배틀코믹스와의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승격강등전 승자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롤챔스 승격을 확정 지었다. 첫 세트를 내줬으나, 이어지는 2,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김 감독은 패배했던 1경기가 이날의 승부처였다고 밝혔다. 그는 “1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준비해온 것과 우리가 준비해온 카드 중 무엇을 꺼낼지를 생각해야 했다. 첫 밴픽은 모험을 걸기보다 탐색전이라고 생각하고 떠보는 식의 밴픽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세트와 3세트에도 각자의 콘셉트를 구상했다. 김 감독은 “2경기는 전 라인이 강한 걸 해서 상대를 무너트리자는 콘셉트였다. 후반을 도모하기엔 불안한 조합이어서 2번 쓰기엔 리스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3경기 땐 상대 성향도 파악했고 죽지만 않고 전투를 한다면 무조건 이기는 조합이었다. 카타리나도 준비했는데 쓸 상황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숨은 공신으로 ‘뉴클리어’ 신정현과 ‘호잇’ 류호성을 꼽았다. 그는 “모두 잘했지만 매일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너구리’ 장하권과 ‘쇼메이커’ 허수보다는 바텀이 정말 잘해준 것 같다. 특히 신정현이 경험을 토대로 바텀을 주도했다”며 두 선수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담원이 롤챔스 승격을 목표로 삼는 팀이 아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나길 원했다. 그는 “제2의 그리핀이라는 말이 조금 부담이 되더라. ‘롤챔스에 올라가봤자 그리핀만큼은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듣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그리핀이 로열로더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우린 스프링 우승을, 그다음에는 롤드컵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롤챔스 승격까지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팀을 나오고 팀을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사비를 들여 숙소를 구했고, PC방 사장님 덕에 연습실을 제공받았다. 제가 밥을 해먹이면서 가르쳤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 팀을 거쳐 간 모든 선수들에게 믿고 따라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고생했다는 말도 하고 싶다. 지금 저희와 같이하고 있는 담원 대표님도 저를 믿고 투자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또 2부 팀인데도 이렇게 선뜻 연습을 도와주신 롤챔스 팀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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